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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경기도의회 이은주 의원, “정책의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

- 현장에서 시작해 제도까지… 교육행정의 변화를 말하다

2026-02-20(금) 13:06
/ 경기도의회 제공


[매일방송=홍석준 기자] 교육 정책은 종종 숫자와 제도로만 이야기되지만, 그 출발점은 언제나 아이들의 일상이다. 경기도의회 이은주 의원은 통학로, 급식실, 학교 공간처럼 현장에서 반복되는 불편을 의정활동의 출발선으로 삼아 왔다. 본지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 3년 반 동안 현장 중심 교육정책을 추진해 온 이 의원의 의정 철학과 주요 성과를 정리하며 의원 개인의 성과를 넘어, 지역 교육행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짚어본다.

Q. 의정활동의 출발점은 무엇이었는지.

A. 비 오는 날이면 우산을 써도 아이들 어깨가 젖던 통학로, 점심시간마다 길게 늘어서야 했던 급식 줄, 행정 절차 때문에 몇 달씩 미뤄지던 학교 시설 개선 현장. 학부모들은 늘 불편했지만 어디에 말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저의 의정활동은 늘 이런 장면에서 시작됐다. 정책은 회의실에서 만들어질 수 있지만,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고 생각해 왔다. 학생과 학부모, 주민들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직접 보고 듣지 않고서는 제대로 알 수 없다고 봤다. 주민들이 저를 선택해 준 만큼 그 신뢰에 책임으로 답하고 싶었고, 그래서 현장을 다니며 주민들과 학부모들에게 “저희를 잘 활용해 달라”고 말해 왔다. 의원은 앞에 서는 사람이 아니라 주민의 필요가 행정으로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역할이라고 믿어 왔다.

Q. 지난 의정활동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나.

A. 현장을 다니며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마주해 왔고, 그래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 비 오는 날마다 다시 보게 된 통학로와 급식실, 학교 시설을 직접 확인하면서 “이건 한 번 말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교육 문제는 개인의 노력보다 행정 구조와 제도의 문제라는 점을 더 분명히 느끼게 됐다. 같은 불편이 반복되는 이유를 짚지 않으면 변화는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학교 안전과 급식실 환경, 통학로 개선처럼 아이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당장의 과제도 있었고, 교육과정 개정과 고교학점제, AI 교육처럼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들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함께 안고 의회와 현장을 오가며, 시급한 문제부터 행정과 예산으로 연결해 왔다.

Q. 대표 성과로 통합교육지원청 분리·신설이 자주 언급되는데.

A. 통합교육지원청 분리·신설은 의회에 오기 전부터 공약으로 삼고, 임기 내내 한 번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과제다. 지난 3년 동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회에 들어오자마자 뜻을 함께하는 의원들과 의견을 모아 「지방교육자치법 시행령」 개정 촉구 건의안을 대표발의했고, 이후 본회의 5분 발언과 대집행부 질문, 상임위원회 활동 전반에서 ‘1시·군 1교육지원청’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처음에는 쉽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같은 문제를 같은 언어로 계속 제기하다 보니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감하는 동료 의원들이 늘어났고, 각 시·군과 국회 차원에서도 문제의식이 공유되면서 실질적인 논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법안 통과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임기 동안 진심으로 추진해 온 구리교육지원청 신설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은 의정활동에서 가장 의미 있는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번 법안 통과는 지역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출발선이다.

Q. 현장 중심 의정활동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A. 교육행정위원회를 선택한 이유는 교육이 곧 미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웃으며 자라고 안전하게 배우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매일 다니는 길과 매일 먹는 급식,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공간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교육정책을 말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급식실 환경 개선과 통학로 안전, 학교 시설 점검은 교육행정위원회 활동에서 반복적으로 다뤄 온 주제가 됐다. 우리 지역 학생들의 교육환경 문제를 직접 확인하고, 어떤 부분을 어떻게 개선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현장에서 계속 고민해 왔다. 특히 단발성 방문에 그치지 않도록 현장 점검 이후에는 행정과 협의하고 예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집중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앞 승하차 베이 조성, 교실 급식 학교의 급식실 신설, 언덕진 통학로 차양막 설치 등이 여러 차례 협의와 예산을 거쳐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었다.

Q. 예산을 통한 정책 실현을 강조해 온 이유는.

A. 아무리 좋은 정책 제안이 있어도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실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해 왔다. 정책은 결국 예산을 어떻게 배분하고,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라고 본다. 그래서 주민들을 위해 꼭 필요한 예산이 정말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도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했고, 필요한 부분은 분명하게 요구해 왔다. 전통시장 주차장 개선, 도서관과 보건소 환경 개선, 산책로 조성 같은 사업들은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직접 맞닿아 있는 영역이다. 크지 않은 예산일지라도 꼭 필요한 곳에 쓰여 생활의 불편이 줄고 삶의 질이 실제로 나아졌다는 점에서 보람과 책임감을 느껴 왔다. 특히 교육예산은 학생들의 하루를 좌우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심의하고 제안해 왔다.

Q. 토론회와 연구용역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배경은.

A. 아직 크게 드러나지 않은 문제를 미리 이야기하는 것 역시 의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토론회와 연구를 통해 문제를 공식적인 논의의 자리로 끌어내고자 했다. 초기부터 추진했던 통합교육지원청 분리·신설 관련 정책토론회는 교육공동체의 공통된 문제의식과 방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유아교육 발전과 유보통합처럼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 역시 한자리에 모여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 토론회는 반드시 하나의 결론으로 끝나지 않더라도 논의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토론회가 공론의 장이라면, 연구용역은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게 고민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뒤따라가는 정치’가 아니라 ‘의제를 먼저 제시하는 정치’를 지향해 왔다.

Q. 주민과의 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나.

A. 처음부터 답을 정해 두고 주민들을 만난 적은 없었다. 간담회와 학교 현장, 주민들이 살아가는 곳곳을 시간이 허락하는 한 직접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듣는 데서부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먼저 이야기를 들고 찾아오는 주민들도 점점 늘어났다. 말을 잘하는 정치보다 ‘잘 듣는 정치’를 선택해 온 모습이 주민들에게 전달된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모든 요구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함께 고민하고 그 과정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것이 소통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믿고 있다.

/ 경기도의회 제공


Q. 의원으로서 가장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은.

A. 문제를 대하는 태도와 기다리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의정활동 초반에는 눈앞의 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다면, 지금은 그 문제가 왜 생겼는지, 어디까지 함께 가야 하는지까지 차분히 고민하게 됐다. 단기적인 성과보다 구조와 제도를 함께 바꾸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현장에서 더 깊이 느끼게 됐다. 특히 구리교육지원청 신설 과정을 지켜보며 정책은 단기간의 성과보다 꾸준함과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그래서 지금은 서두르기보다 책임 있게, 앞서기보다 함께 가는 의원으로 조금 더 단단해졌다고 느끼고 있다.

Q. 끝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지난 3년 반 동안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가볍게 생각한 적은 없었다. 도민들이 보내준 신뢰의 무게를 알기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에 임해 왔다. 현장을 다니며 듣고, 의회에서 고민하고, 행정과 협의하며 만들어 온 변화들이 도민의 일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작은 변화라도 끝까지 책임지는 의정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보내준 신뢰와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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